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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스웨덴 무슨일이…하루 4034명 확진, 총리도 격리

중앙일보

입력

5일(현지시간) 스웨덴 총리 관저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스웨덴 총리 관저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웨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스테판 뢰벤 총리가 예방적 차원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뢰벤 총리의 측근이 접촉한 사람 중 한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아내와 함께 자가격리에 돌입해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간접접촉이긴 하지만 예방적 차원이다.

뢰벤 총리는 "우리는 괜찮으며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웨덴의 코로나19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빠르게 가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사망하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AFP=연합뉴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AFP=연합뉴스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지난 3월 이후 유럽 각국의 봉쇄 정책과 다르게 느슨한 방역 지침을 강행했다. 식당·카페 영업을 허용했고, 이동 금지령도 내리지 않아 이른바 '집단 면역' 실험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집단 면역'은 국민의 일정 비율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해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것을 말한다.

스웨덴의 이러한 방역정책 탓에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던 5~6월에도 이 나라에선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여왔다. 6월 말부터 일시적으로 감소한 듯 보였지만, 9월 들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 급증했다.

결국 수도 스톡홀름 등 일부 지역은 주민들에게 쇼핑센터·박물관·도서관·수영장·체육관 방문을 자제하고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했다.

스웨덴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 나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34명에 달한다.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만1764명, 누적 사망자는 6002명이다. 이 나라 인구는 1023만명가량으로, 국민 100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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