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대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120년만의 최고 투표율 #사전 투표만 1억명 넘어 #누가 되든 역대 최고령 대통령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이날 7200만표(지지율 50.4%)를 넘어 공화당과 민주당을 통틀어 역대 대선에 최다 득표를 한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보다 적은 6858만표를 얻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다 득표를 했던 대선후보는 지난 2008년 당선된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6950만표)이다.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국 득표 약 6950만표, 선거인단 365명을 확보해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이기고 대통령이 됐다. 2012년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국 득표수에서 6590만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 대선 투표율도 1900년 이후 최고
이번 선거는 투표율 자체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 NBC 뉴스에 따르면 최소 1억5980만명이 이번 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는 지난 2016년(1억3660만명)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선거정보제공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올해 선거에서 투표 자격이 있는 미국인은 약 2억3920만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투표율은 66.8%로 집계된다. 이는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사전 투표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사전 투표자 수는 약 1억명이며, 우편 투표자는 4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미 NBC 뉴스는 뜨거운 투표 열기에 따라 이번 미국 대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 당선자와 낙선자가 동시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누가 되든 역대 최고령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연임에 성공하면 자신이 4년 전 세운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 기록(70세)을 깰 수 있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후보가 승리해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현직 대통령을 물리친 첫 전직 부통령이 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가 재선하더라도 다양한 기록은 생긴다. 재선에 성공한 역대 최고령 대통령, 전국 득표에서는 이기지 못했지만, 경합 주에서 선거인단을 확보해 연임하는 최초의 대통령 등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