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사의 표명 하루 만에 “인사권자 뜻 맞춰 직무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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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인사권자 뜻에 맞춰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서다. 사의 표명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다시 부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 예결위서 부총리 유지 밝혀 #“거취 논란, 정치쇼라는 건 유감”

홍 부총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거취 표명 이유에 대해 “주식 양도 소득세 대주주 요건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현행 대주주 요건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기재부가 또 제가 얘기해왔던 내용과 다르게 말씀드리게 됐다”며 “두세 달간 논란에 대해 진정성 담아서 누군가 책임 있게 반응해야 하지 않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정치쇼라고 하는 건 심히 유감”이라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통령께서 그 사안(주식 대주주 요건)은 부총리가 책임질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 문제는 종료됐다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당정 협의는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서로 조율하고 단일안을 만드는 기능”이라며 “설령 논란이 있더라도 크게 비화하는 건 옳지 않고, 충분히 의논하고 이뤄진 정책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삼성 조문’ 장관·재계인사 코로나 검사=한편, 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국회 예결위에 참석했다가 서울 마포구 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빈소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당시 빈소를 취재한 한 언론사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일부 재계 인사들도 검사를 받았다.

세종=하남현·임성빈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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