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당뇨·비만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10년 이내 전 국민의 4분의1 정도가 당뇨병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당뇨 대란'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원인으로는 비만과 마찬가지로 동물성 식품과 지방질 섭취의 증가, 신체 활동량의 감소를 들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의 동의보감 소갈(당뇨의 한의학적인 옛 명칭)편에도 동일한 내용이 나온다. 동의보감에서는 소갈의 원인을 '비만한 사람의 고량지질(膏粱之疾)'이라고 표현했다.

고량지질이란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과도하게 먹어서 오는 병이란 뜻이다.

이처럼 당뇨와 비만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 특히 전체 당뇨병의 90%인 인슐린 비(非)의존형 당뇨병은 몸 안에 과도하게 축적된 체지방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게 주된 발병 원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체지방 감소를 위주로 하는 비만치료는 당뇨병 해결에 근본적인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확실한 예방책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당뇨환자의 음식을 보리밥에 된장국으로 제한하고 많은 금기식을 두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지방식을 제외한 여러가지 음식을 골고루 잘 섭취함으로써 환자가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방법은 비만인에게도 그대로 해당되는 좋은 식사법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게는 조깅.수영.걷기와 같은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운동은 혈중에 넘쳐나는 포도당을 연소시켜 혈당 수치를 정상화시키고 손과 발의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순환을 도와주는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이 때 유산소 운동의 강도를 조금만 높여주면 체지방을 감량시키는 비만인을 위한 운동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혈당수치가 3백㎎/㎗ 이상이거나 고혈압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당뇨환자는 운동시에 전문인의 세심한 관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한방에서 당뇨 치료에 칡뿌리(갈근).삽주뿌리(창출).하늘타리 뿌리(천화분).단너삼(황기).지모.황백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러한 약재는 비만 치료에도 자주 쓰이는 것들이다.

비만한 당뇨인에게는 체질과 증세에 맞는 약재를 선택해 평소 차(茶)처럼 계속 마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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