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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금기 사항 한·양방 분석]

중앙일보

입력

'닭을 먹으면 아기가 닭살이 된다'는 등의 임신부 금기는 많다. 하지만 믿을 만한 내용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임신부 금기를 현대 의학과 한의학으로 재해석해 본다.

◇냉방

임신하게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다른 사람보다 더위를 느낀다. 더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오히려 해로우므로 몸이 견딜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냉방을 한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냉방을 권하지 않는다. 임신부가 찬 기운을 많이 접하게 되면 감기나 소화기관 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

유산.조산 위험이 없으면 가능하다. 바른 자세로 운전하고 틈틈이 휴식해야 하며 비포장 도로나 커브길.졸음 운전 등은 피한다.

◇여행

교통수단이 발달한 현대에는 임신 초기 3개월과 마지막 달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여행 전에는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운동

가벼운 조깅.에어로빅.수영 등으로 지나친 체중 증가를 예방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승마.스키.자전거 등은 낙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피한다.

◇약

정확한 진단을 받아 먹어야 한다. 한약은 생약성분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처방을 받는다면 임신부와 태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성관계

한방에서는 지금도 대체로 금하는 편이다. 양방에서도 요주의 산모, 임신 첫 석달과 마지막달은 금하며 평상시에도 피로감이 없을 정도의 가벼운 성관계만 허용한다.

◇금기 음식

술.담배는 금지. 양방에서는 태아의 두뇌가 발달하는 임신 중기에 생선.육류 등 고칼로리 음식을 권한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가 있거나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고기를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삼가도록 하고 있다.

닭고기는 열이 많은 사람에게, 오리.돼지고기는 몸이 찬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 녹두.복어.생강.마늘.인스턴트식품.주스.카페인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소화 장애, 태아의 태열 등을 우려해 제한한다.

※도움말=류갑순<자생한방병원 부인과 과장>, 박문일<한양대 의대 교수.대한태교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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