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맞은 담양·보성 80대 사망…전남 8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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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대전의 한 병원 입구에 독감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5일 대전의 한 병원 입구에 독감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프리랜서 김성태

전남 담양군과 보성군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80대 여성 2명이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 "모두 기저질환 앓아" #전남도 "독감 예방접종 일정대로"

 전남도는 26일 "담양군과 보성군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2명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지난 2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남 지역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확인된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전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담양에 사는 83세 여성은 지난 21일, 보성에 거주하는 84세 여성은 지난 19일 독감 백신을 맞았다. 두 사람은 백신 접종 후 각각 나흘, 엿새 만에 숨졌다.

 지난 23일에는 순천과 화순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87세 남성과 81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들은 각각 지난 19일, 20일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숨진 4명 모두 협심증·뇌경색·고혈압·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보건당국은 이들 사망과 독감 백신 접종 간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23일 목포·순천·여수·영암에서 숨진 사망자 4명을 합치면 전남 지역 백신 관련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난다. 질병관리청은 이 중 3건은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낮다고 보고 있고, 나머지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연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남도는 사망자 추가 발생에도 정부 방침에 따라 독감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일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서다. 전남 지역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111만2000명이며, 이중 45%(50만3000명)가 25일 정오 현재까지 접종을 마쳤다.

무안=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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