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붙어있는 최측근 5명 감염…펜스, 격리없이 유세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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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최근 비서실장과 개인 보좌관 등 최측근 5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지만 펜스 부통령은 격리 없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최근 비서실장과 개인 보좌관 등 최측근 5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지만 펜스 부통령은 격리 없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최측근이 줄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미 언론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에서 확진자 5명" #트럼프 확진 후 3주만에 백악관 제2발병 터지나 #백악관 "필수 업무 종사자, 자가격리 해당 안 돼"

비서실장과 수행 비서도 확진됐지만, 펜스 부통령은 자가격리하지 않고 대선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최측근 1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20여일 만에 백악관에서 또 집단 발병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펜스 부통령 최측근을 포함해 부통령실에서 최소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앞으로 펜스 부통령 최측근 그룹에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우려가 있다면서 "그들은 겁을 먹었다"고 전했다.

부통령실은 얼마나 많은 보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정확한 인원수를 언급하기를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크 쇼트(사진 왼쪽)가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격리 없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펜스 부통령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크 쇼트(사진 왼쪽)가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격리 없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펜스 부통령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밝힌 감염자는 마크 쇼트 비서실장 1명이다. 부통령실 데빈 오말리 대변인은 24일 쇼트 비서실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옵스트 고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WP는 두 명의 관리를 인용해 펜스 부통령을 수행하는 개인 비서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CNN은 펜스 부통령 수행 비서 역할을 하는 잭 바우어가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개인 비서는 부통령과 온종일 동행하는 수행원으로 알려졌다. 전용기를 타고 함께 이동해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백악관 내에서도 대부분 일정을 보좌한다고 WP는 설명했다.

바우어 보좌관은 옵스트 고문과 밀접 접촉했으며, 옵스트가 양성 판정을 받은 당일 격리에 들어갔으며 격리 도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 관리가 전했다.

부통령실은 펜스 부통령이 바우어 비서나 옵스트 고문을 마지막으로 접촉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가 24일과 25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2일 미시간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최근 비서실장과 개인 보좌관 등 최측근 5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지만 펜스 부통령은 격리 없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2일 미시간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최근 비서실장과 개인 보좌관 등 최측근 5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지만 펜스 부통령은 격리 없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격리 없이 예정된 대선 유세 일정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CNN에 출연해 "펜스 부통령이 "필수 임무(essential duties)"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CDC 지침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거 유세가 격리에서 면제될 수 있는 필수 업무에 속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는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식 등 백악관 행사에 다수 참석했지만, 당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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