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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예방해야할 독감백신, 죽음 부르는 독약 됐다" 野 성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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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정치권으로 논란이 번졌다. 야당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13명인데 ‘접종을 계속하겠다’는 당국 판단이 안이하다”며 공세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당 비대위회의에서 “그저 괜찮다는 정도의 얘기만 하지 실질적으로 백신 생산과정, 유통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보건당국을 비판했다.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직접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는 2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발표를 꼬집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보건당국은 독감백신 전수조사를 실시해 국민이 안심하고 독감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 독감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도 주저하고 매우 불안한 심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같은 회의에서 “병을 예방해야 할 독감백신이 죽음을 불러오는 독약이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백신 사고는 정부ㆍ여당의 안이한 인식, 늑장 대응 때문”이라며 “(백신 유통 논란 직후)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백신을 전량 폐기 후 안전한 백신을 공급하자고 했지만 여당은 ‘야당이 국민 불안을 이용해 정쟁한다’며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강기윤 간사를 비롯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건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강기윤 간사를 비롯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건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들도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를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며 비판에 나섰다. “①사망자 중 17세, 53세의 비교적 젊은 분들이 있고 ②국과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인이 원인불명인 점 등을 보면 ‘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정부는 우선 독감백신을 전수조사하고, 접종중단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일단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야당이 전문가 견해도 충분히 듣지 않고 국민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방역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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