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연관성 나올까…"고창 70대 노인 부검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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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됐던 만 13~18세 이하 청소년 대상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재개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됐던 만 13~18세 이하 청소년 대상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재개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 당국이 전라북도 고창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숨진 채 발견된 70대 노인 에 대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0일 오후 기자단 질문에 대한 서면답변을 통해 “지자체로부터 70대 노인 A씨에 대해 부검할 예정이라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인천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한 지 이틀만인 지난 16일 고등학생(17)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데 이어 20일엔 전북 고창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독감 예방접종 이상 반응으로 피해보상이 신청 접수돼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에서 심의한 경우는 총 164건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접종 중단된 무료 독감백신 맞은 뒤 사망한 인천 요양병원 환자 3명 사례는 사망 사례로 보고됐지만, 역학조사 및 전문가 자문회의 검토 결과 백신과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사례 중중증 이상 반응이 없었던 점 ▶현재까지 확인된 부검 진행 중 받은 구두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 독감 백신과 사망 사례 사이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독감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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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질병청은 독감백신의 지역별 수량 편차가 있다는 지적에 “접종률 추이와 백신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접종률 추이에 따라 잔여 물량에 대해 재분배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12세 이하 어린이 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은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으로 해당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한다. 질병청이 공급 추이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백신이 의료기관에 공급 완료됐다. 각 보건소는 관할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 수량을 파악해 안내하고 있다고 한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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