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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접대받고 조사정보 넘겨…공정위 관계자 4명 입건

중앙일보

입력

공정거래위원회. 뉴스1

공정거래위원회. 뉴스1

국장급 간부를 포함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들이 공정위 조사를 받던 기업 측 브로커에게 조사 정보를 넘겨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사조산업 측 브로커인 A씨에게 조사 일정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공정위 관계자 4명을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지난해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자 공정위에서 자문위원을 지냈던 A씨에게 접근했다. 이후 A씨는 공정위 관계자들에게 골프와 술 접대를 하며 조사 일정 등의 정보를 사조산업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브로커 A씨를 먼저 입건한 뒤 공정위 관계자들로 수사대상을 확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A씨가 공정위 관계자들과 접촉한 정황을 찾았다"며 "사조산업에도 관련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식품기업인 사조산업은 2012~2018년 설·추석 명절에 그룹 전체 임직원에게 자사 상품인 명절선물 세트를 구입·판매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사조산업은 임직원마다 선물세트 판매 목표치를 설정했으며 판매 실적을 사내망에 공지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사조산업이 일반 직원에게 강매한 선물세트 매출은 148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공정위는 사조산업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리며 14억 7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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