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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이 어때서?" 靑 해명에···김병준 "말귀를 못 알아듣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공무원 A씨의 유족에게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타이핑 편지'에 대해 비판했다.

피격 사망 공무원 유족이 공개한 문 대통령 답장. 연합뉴스.

피격 사망 공무원 유족이 공개한 문 대통령 답장. 연합뉴스.

'타이핑이나 전자서명이 무슨 문제냐', '외국 정상에게도 그렇게 한다'는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국민들은 타이핑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답신에 진정성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실제 읽어보라. 거기에 무슨 터치가 있고 가슴이 저린 모습이 있나. 유족이 말하듯 '이미 했던 이야기'가 기계적으로 프린트 되어 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우상조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우상조 기자

그는 "문명국의 대통령으로서, 또 국민을 지켜야 할 수반으로서 일언반구 하지 못하고, 김정은의 사과를 칭송하는 분위기까지 만들고, 확인되지 않는 '월북' 이야기나 퍼뜨리며 고인을 욕보였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여당의 태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유족과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면서도 "대통령은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로 한 나라를 넘어 세계인의마음까지 살 수도 있는 상징성과 힘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은 유족과 국민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가, 그 예를 소개한다"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총기 난사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해 연설 도중 찬송가를 부르는 영상을 공유했다.

김미애 "대처, 전사자 250명 유족에 일일이 손편지"

한편 김미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영국 대처 전 총리가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승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250명의 전사자 유족에게 친필 편지를 쓴 것이라며 "똑같은 내용으로 이름만 바꿔 적은 게 아니라, 밤새워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일일이 손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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