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고혈압과 관계없어

중앙일보

입력

두통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고혈압과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두통 발생 빈도가 적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트론드하임 과학기술대학의 크누트 하겐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과-신경외과-정신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만2천68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984-86년과 1995-97년 두 차례에 걸쳐 혈압을 측정하고 두통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겐 박사는 이 조사에서 최고혈압이 150mmHg인 사람은 140이하인 사람에 비해 두통 발생율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심장학회(AHA)는 85/130mmHg를 정상혈압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저혈압도 마찬가지로 높은 사람일수록 낮은 사람에 비해 두통 발생빈도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겐 박사는 말했다.

하겐 박사는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시켜도 결과는 같게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는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하겐 박사는 그 이유는 혈압이 높으면 이른바 고혈압관련 통각감퇴(痛覺減退)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혈압관련 통각감퇴란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있어서 통증을 감지할 수 있는 통증 한계치(限界値)가 보통사람보다 높은 현상을 말한다고 하겐 박사는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