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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1.9%로 상향…내년은 2.9%로 내려

중앙일보

입력

IMF,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 1.9% 전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IMF,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 1.9% 전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중국·유로존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이 좋아졌다는 진단에 따른 변화다. 대신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3%에서 2.9%로 낮췄다.

 IMF는 13일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월 전망(-2.1%)보다 0.2%포인트 높은 -1.9%로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경제의 ‘밥줄’인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는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이후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IMF 분류상 39개 선진국 중 세 번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에선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로 제시한 상태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기존 전망보다 낮췄다. 올해 성장 하락 폭이 다소 줄어드는 만큼 내년 반등 폭 역시 제한될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IMF는 한국이 2021년 말쯤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내년에 3%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주요국 2020년 성장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세계 주요국 2020년 성장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6월 전망(-5.2%)보다 0.8%포인트 높은 -4.4%로 조정했다. 6월 발표 당시 전망치는 -4.9%였으나, IMF가 이번 보고서에서 국가별 가중치를 조정하면서 6월 전망치도 -5.2%로 수정했다. 지난달 이미 IMF는 “세계 경제의 일부가 고비를 넘기기 시작했다”며 “무역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징후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교역 회복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과 물가가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3분기보다 4분기의 회복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경우 -8% 역성장을 전망했던 지난 6월보다 3.7%포인트 오른 -4.3% 성장을 예상했다. 유로존 역시 -10.2%에서 -8.3%로 전망치를 올렸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올해 전망치는 -8.1%에서 -5.8%로 상승했다.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 전망은 인도 전망치(-4.5%→-10.3%)가 급락하면서 -3.1%에서 -3.3%로 떨어졌다.

 IMF는 향후 경제 정책에 대해 보건 분야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보건 수요에 재원을 먼저 확보하고, 백신 사전구매 등에 국제 협력을 강화하라는 조언이다. IMF는 “경제활동이 정상화하면 공공투자·취약계층 지원 등으로 자원을 재배분해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국가채무 관리 등을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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