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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하는 조명, 보급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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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니'가 설치한 한화 수안보 리조트의 조명. 사진 말타니 홈페이지

'말타니'가 설치한 한화 수안보 리조트의 조명. 사진 말타니 홈페이지

조명업체 ‘말타니(구 태원전기)’는 최근 자사의 가시광(可視光) 살균조명 ‘크린엣지’가 인체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말타니는 그간 전남 여수 이순신 대교와 서울 아모레퍼시픽 빌딩, 국내 주요 호텔 등에 조명을 제조, 공급해왔다.

말타니에 따르면 최근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 내 기업 ‘KR 바이오테크(Biotech)’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 크린엣지를 비추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서 크린엣지 조명이 30분 지속됐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99.6% 죽는 것으로 측정됐다는 것이다. 60분을 비췄을 땐 99.9%의 살균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제품 테스트 업체 인터테크(Intertek) 실험에서도 크린엣지는 최대 4m까지 살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타니 측은 “살균력에 대한 의미 있는 실험 결과가 데이터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I) 실험에선 1m 거리에서 크린엣지 조명을 비췄을 때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살모넬라ㆍ리스테리아균이 얼마나 죽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99% 살균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타니는 밝혔다. 말타니는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한 살균시스템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타니의 살균 조명 '크린엣지'. 사진 말타니

말타니의 살균 조명 '크린엣지'. 사진 말타니

크린엣지는 이전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광생물학적 안정성 테스트’에서 인체 무해성 입증에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는 최고 등급 ‘Exempt’를 받은 상태다. 이 등급을 받은 국내 제품은 크린엣지가 유일하다고 말타니 측은 밝혔다.

말타니의 살균 조명 기술은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사용하는 청정 기법 ‘바이오레즈(violeds)’를 적용해 만들어졌다. 이 기술은 대장균ㆍ황색포도상구균ㆍ녹농균ㆍ폐렴균 등을 죽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기존 살균 조명은 푸른빛 내지는 보랏빛이어서 일상생활 공간에서 쓰기가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크린엣지는 일반 조명과 접목한 것이어서 실생활 속 조명으로 쓰기에도 지장이 없다는 게 말타니의 설명이다.

공공기관 수요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서울 강남구 사회복지관이 시범 설치한 말타니의 살균 조명이다. 강남구 ‘스마트도시 종합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말타니는 이를 발판으로 공공기관과 국내외 대형 건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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