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니장식 잇몸질환 유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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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金齒) 장식은 웃을 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지만 교합이 적절하게 맞지 않을 경우 심각한 잇몸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7일 캐서린 M. 플레이츠 박사 등이 미국 소아치과학회지 3월호에서 밝혔다.

휴스턴 텍사스주립대 건강과학센터 치과학교실의 플레이츠 박사와 프란체스카 아고스티니 박사는 최근 간행된 연구보고서에서 기존 하얀 이를 장식적인 금니로 옷을 입힌 앞니(前齒)중 하나가 어긋나게 시술된 사례를 분석, 이같이 발표했다.

플레이츠 박사팀은 보고서에서 16세의 한 소녀가 다른 치과에서 금니를 입힌 뒤 약 3개월뒤 클리닉을 찾았는데 당시 잇몸이 붓고 출혈이 있어 금니를 제거하도록 권고했지만 치료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이 환자는 약 4주뒤 다시 찾아왔고 세포조직이 죽고 궤양과 출혈과 심한 통증을 포함한 매우 심각한 잇몸질환인 괴사가 진행중인 궤양성 치은염 판정으로 진단돼 의료팀은 해당 부분을 마취한 뒤 덧씌워졌던 금니를 제거하고 약물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이후 7일동안 약물투여된 구강세척제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그 다음 주 잇몸상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의료팀은 덧붙였다.

플레이츠, 아고스티니 두 박사는 이같은 금니들이 기성품으로 숱하게 나오고 시술 자체가 늘 치과전문의에 의해 이뤄지지 않으면서 많은 구강보건문제가 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또 미용적 차원에서 굳이 이(齒)를 치장하려 한다면 우선 24캐럿 황금 혹은 백금니를 전문 치과클리닉에서 시술하거나 일시적인 장식효과가 있는 치아문신이 적당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치아문신은 단기목적으로 깨끗한 치아표면에 부착시키는 것으로 어린이용으로 고안된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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