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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투어] 일본 쿠아하우스

중앙일보

입력

연간 해외여행 출국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6백만명을 넘어섰다. 해외여행 패턴은 주요 명승지만 둘러보는 단순 관광 차원을 벗어나 점차 세분화.다양화하고 있다.맛 기행.오지 탐험.역사 탐방.생태 여행 등이 여기에 속한다.

건강과 미용은 여성,특히 사추기(思秋期.폐경기) 여성에게는 절실한 화두이며 남자들의 관심도 역시 크다.같은 해외여행이라도 프로그램에 따라 자신에 맞는 건강과 미용법을 배울 수 있는 여행은 심신을 젊게 만든다.

건강 투어,즉 'H&B 여행(Health & Beauty tour)'이 바로 그것이다. 외국의 건강 투어 이색 명소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온천하면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가만히 누워 휴식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온천의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는 일정한 순서에 따라 다양한 욕조를 거치거나 온천수 속에서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온천 휴양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쿠아하우스(Kurhaus)(http://www.kurhaus-jp.com)들이다. 1974년부터 생겨난 쿠아하우스는 현재 일본 전역에 36곳이나 된다.

일본 후생성 산하의 건강개발재단에서 만든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욕조를 갖추고 있고, 온천이용 지도자 또는 건강운동 지도사들이 배치돼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휴양지에 있는 쿠아하우스가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대도시에도 쿠아하우스를 벤치마킹한 건강센터들이 생겨나고 있다. 쿠아하우스 이용이 일상 생활 속에 자리잡아 가는 것이다.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시라하마(白濱)온천 휴양지 내의 시라하마 쿠아하우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러닝 머신 등이 갖춰진 휘트니스 센터가 우선 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대형 목욕탕이 이어진다.

욕탕 내에는 반신(半身).전신욕(全身浴),욕조 밑에서 공기 방울이 뿜어 올라오는 기포욕(氣泡浴), 욕조 벽에서 강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압주욕(壓注浴).편안히 누울 수 있는 얕은 깊이의 침탕(寢湯), 나무 통 속에 들어가 머리만 밖으로 내놓은 채 수증기를 쬐는 하코무시(箱むし) 등 다양한 입욕 시설이 있다.

이들은 욕조 깊이와 물의 온도, 기포나 물줄기의 유무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곳에서 비만 해소, 스트레스 해소, 미용, 요통 해소, 즐거움, 근육 피로.어깨결림 해소 코스 등 다섯 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욕탕에 프로그램 이용법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소개돼 있다. 누구나 안내판대로만 하면 개별적으로 각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한 프로그램을 해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온천이용 지도사 마쓰히라(松平.31.여)는 "이곳의 욕조 온도는 섭씨 37~41도로 다양하다"며 "단계적으로 수온이 조금씩 높아지거나 낮아지면서 여러 욕조를 거치게 함으로써 노약자라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고 설명한다.

마쓰히라는 대형 욕조 안에서 수중 운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부력이 있는 플라스틱 통을 손에 쥐고 물 속에서 움직이며 근력을 강화하는 아쿠아 덤벨, 오리발 형태의 장갑을 손에 끼고 물 속에서 하는 수중 에어로빅 등이 그것이다. 입장객은 누구나 이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쿠아하우스가 휴양지 내에 있어 일반 시민들의 이용이 쉽지 않자 도심에도 쿠아하우스를 본뜬 시설들이 생겨났다.대표적인 경우가 일본 오사카(大阪)시'시립여가건강창조관(http://www.laspaosaca.com)'.

휘트니스 센터.대강당.수영장 등이 자리잡은 이 건물 1층에는 '베이드 존(Bade zone)'이라는 낯선 이름이 눈에 띈다.

이곳은 수영복을 입고 운동을 하는 온천이다. 프로그램 시간 이전에 베이드 존에 들어온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70여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욕조의 이름은 아예 '옥내 운동욕조'다.

금요일 늦은 오후 강사 하마노(濱野.24)가 베이드 존내에 있던 사람들을 운동 욕조로 불러들인다. 매주 수.금요일에 진행되는 '요통을 없애자'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욕조를 메운 30~60대 여성들은 강사를 따라 5분 정도 욕조 주위를 따라 서서히 걷다가 이내 뛰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체조를 앞두고 몸을 푸는 동작이다.

그리고 잠시 뒤 수영장에 마련돼 있는 스폰지로 만든 반원형 튜브를 저마다 손에 쥐고 10여분간 다양한 동작의 체조를 펼친다.

이곳의 운동 프로그램은 '요통을 없애자'외에 건강 미용체조.수중 에어로빅.수중 보행.플라워댄스 등 일곱 가지에 이른다.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세차례 이곳에서 운동을 한다는 사와다(澤田.주부)는 나이를 묻자 되레 "내가 몇살로 보이냐"며 웃는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녀의 나이는 67세. 그녀는 "온천 운동을 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피로를 거의 모르고 산다"며 노익장을 자랑한다.

여행쪽지

개별 쿠아하우스의 자세한 위치는 쿠아하우스 홈페이지에 상세히 소개돼 있다.

'시라하마 쿠아하우스(0739-42-4175)'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 역은 시라하마 역.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간사이 구코센(空港線)→, 히네노(日根野)역에서 사카와센(阪和線)→, 와카야마역에서 기세이혼센(紀勢本線)으로 열차를 갈아타고 가면 된다. 시라하마 역에서 시라하마 쿠아하우스까지는 택시로 20여분이 걸린다.쿠아하우스 이용 요금은 1천6백엔.

오사카시립여가건강창조관(06-4700-2626)에 가려면 오사카 남쪽을 운행하는 철도인 긴데쓰미나미오사카센(近鐵南大阪線) 야타(午田)역에서 내리면 된다. 역에서는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입장료 1천6백엔. 2백엔을 내면 수영복도 빌릴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사카까지는 국적기와 일본 항공사의 여객기가 하루 11회 운항한다.

일본 전문 여행사인 일본여행센터(02-7744-114)(http://www.jtc.co.kr)는 이들 시설을 이용하는 여행객을 위해 이달 말까지 인천~오사카 왕복 항공권을 19만9천원(JAS)~22만원(ANA)에 판매하며 현지 교통편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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