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치맛바람 신동'' 끝내 정신분열증

중앙일보

입력

어머니의 과잉교육열 때문에 인위적으로 천재로 만들어진 한 어린이가 그 부담을 못이겨 정신분열 증세를 나타내고 말았다.

뉴욕 타임스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는 저스틴 채프먼이라는 여덟살 어린이는 세살 때부터 천재성을 나타냈다. 스탠퍼드 비네라는 지능 테스트에서 그는 최고점수를 받았다. 다섯살 때 온라인으로 고등학교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여섯살 때는 뉴욕의 로체스터대에서 강의를 들었다.

여섯살 때 받은 한 IQ 테스트에서는 2백98점이라는 기록적 점수를 받았고 미국의 대학 입학 능력시험인 SAT에서는 주요 과목에서 만점인 8백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로키마운틴 뉴스가 "채프먼이 정신이상으로 입원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모든 얘기들은 어머니의 과잉 교육열이 부른 사기행각임이 드러나게 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채프먼은 지난해 7월 영재를 위한 브리든 스쿨에 입학했다. 그는 처음엔 곧잘 했지만 11월부터 모든 수업을 거부하더니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사태로 치닫고 말았다.

채프먼의 어머니는 "채프먼의 IQ 테스트는 조작했고, SAT 시험성적은 이웃집 아들의 점수를 훔쳤으며 스탠퍼드 비네의 지능 테스트는 대신 답을 써넣었다"고 실토했다. 그녀는 어린이보호 태만 혐의로 기소됐다.(뉴욕=신중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