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사의 마틴 브로턴 회장이 담배의 유해성을 인정하고 금연을 권고했다고 더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브로턴 회장은 타임스와 회견에서 " 저녁 식사후 가끔식 시가를 피우는 것 외에는 건강을 걱정해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다" 면서 "담배와 관련된 질병에 걸릴까봐 이런 결심을 하게됐다"고 털어놨다.
담배회사들은 지금까지 의학계와 금연 운동 단체의 주장에 동조하길 거부해왔지만 브로턴 회장의 이런 발언은 담배회사 최고 경영자가 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언급한 것으론 가장 강력한 경고라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브로턴 회장은 또 " 아들과 딸이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아이들이 어렸을때 몰래 담배를 피우려하는 것을 목격했다면 담배는 몸에 좋지 않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게 좋다고 권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턴 회장은 이어 30세 이하 성년을 주 고객층으로 삼아 마케팅을 펼친 결과높은 순익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BAT는 작년 세전 수익이 기록적 수준인 36%나 증가,20억파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브로턴 회장의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금연 운동 단체들과 BAT를 상대로 흡연 피해에 관한 집단 소송을 제기해놓은 피해자와 변호사들은 환영하는 표정들이다.
암연구소의 고든 맥비 교수는 "흡연이 건강에 위험하다는 것을 브로턴 회장의말로 직접 확인할수 있었다"면서 "담배회사가 공격적으로 젊은 층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그는 자녀에게 미칠 위험을 분명히 알고있다"고 말했다.
집단 손배소송을 담당하는 변호사들도 브로턴 회장의 발언을 배심원들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로 삼을 태세라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