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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 창건 기념 금수산 참배 불참...꽃바구니만 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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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즈음해 지난 7월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즈음해 지난 7월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당시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이뤄진 금수산태양궁전 집단 참배에 불참했다. 김 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일 계기 참배에 나오지 않은 것은 발목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던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간부들이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자로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김정은 위원장의 명의로 된 꽃바구니가 진정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통신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에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존함을 모신 꽃바구니가 진정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당 창건 기념일 당일이나 며칠 전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다만 2014년에는 발목 낭종 수술로 인해 불참했다.
2017년에는 당 창건일을 사흘 앞둔 10월 7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과 함께 방문했고, 당 창건일을 계기로 따로 참배하지는 않았다.

올해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임을 고려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 불참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거르면서 당 창건 기념일 당일인 오는 10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보고대회와 열병식에는 참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5년에는 중앙보고대회와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이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대중 연설을 통해 어떤 발언을 할지, 김 위원장이 지휘하는 열병식에서 어떤 신무기가 공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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