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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니폼 입고 팀 승리 기여...입지 탄탄 황의조

중앙일보

입력

보르도가 추석과 한글날을 맞아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벤트를 펼쳤다. [사진 보르도 인스타그램]

보르도가 추석과 한글날을 맞아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벤트를 펼쳤다. [사진 보르도 인스타그램]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의 공격수 황의조(28)가 한글 유나폼을 입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디종전 교체 출전 3-0승 기여 #2년 연속 한글 유니폼 이벤트 #완벽 적응에 다큐멘터리 제작

보르도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디종과 2020~21시즌 리그앙(1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황의조는 후반 18분 레미 우댕과 교체됐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쉴 새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개막 후 세 차례 홈 경기를 전부 0-0으로 비긴 보르도는 기분 좋은 홈 첫 승을 올렸다. 시즌 2승3무1패.

프랑스 무대 2년차 황의조의 팀내 입지는 탄탄한다. 보르도는 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보르도 인스타그램]

프랑스 무대 2년차 황의조의 팀내 입지는 탄탄한다. 보르도는 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보르도 인스타그램]

이날 황의조를 비롯한 보르도 선수들은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보르도 구단이 한국의 추석과 한글날(9일)을 기념해 준비한 이벤트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만큼 훈민정음체를 사용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한글 유니폼 이벤트다. 작년에는 11월 3일 낭트와 리그 12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한글 이름과 영문 이름이 함께 적힌 유니폼을 착용했다. 당시 자신의 이름이 한글로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황의조는 1골 1도움을 올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글 유니폼 이벤트 2년 연속 연 건 황의조의 탄탄한 입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7월 감바 오사카(일본)를 떠나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유럽 첫 시즌(2019~20시즌), 합격점으로 받았다. 시즌 초부터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3월까지 24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2월에는 3골을 몰아쳤다. 그런데 하필 그때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리그가 조기에 끝났다.

주 포지션인 원톱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뛰며 올린 성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개막 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도움 1개를 기록 중이다.

황의조의 실력은 구단의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졌다. 보르도 구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황의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2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황의조가 축구에 발을 들인 학창 시절부터 성남, 감바 오사카에서의 프로 생활, 대표팀 생활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남에서 뛸 때 사령탑이었던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의 인터뷰도 나온다.

황의조는 "아직도 도전하는 단계라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최우선이다. 목표는 두 자릿수 득점"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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