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명은 아직도 맞으며 일한다, 직장 괴롭힘 80%가 중소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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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신고센터. [뉴스1]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센터. [뉴스1]

최근 한 해 동안 직장에서 맞으면서 일한 사람이 최소 158명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후 지난 7월까지 1년간 총 신고 사건은 4975건에 달했다. 폭언(48.9%)·부당인사(24.7%)·따돌림(14.3%) 등의 비중이 컸다.

괴롭힘의 수위가 높은 사건도 적지 않았다. 직장에서 폭행을 당해 신고한 건수는 158건이나 됐다.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전체 신고 건수 중 3.2%다. 감시(1.8%)와 사적용무지시(1.2%) 등도 있었다.

폭행 등 직장 내 괴롭힘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주로 발생했다. 종업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소속 직원이 신고한 건수는 4123건으로 전체의 82.9%에 달했다. 50인 미만 소기업(2894건)에서 신고 사건의 절반 이상(58.2%)이 발생했다. 중소기업일수록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의미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해도 5명 중 4명은 구제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처리 중인 374건을 뺀 4600여건의 절반가량인 2156건은 아무런 행정 조치 없이 취하됐다. 개선지도는 848건(18.2%), 검찰 송치는 53건(1.2%)로 실제 구제 실적은 19.4%에 불과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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