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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가수는 남는 게 웃기는 것"…재방송 시청률도 18.7%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 [방송캡처]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 [방송캡처]

15년 만의 TV 출연, 나훈아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난달 30일 KBS 2TV에서 방송한 나훈아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시청률 29.0%(닐슨코리아 조사결과)를 기록한 데 이어,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도 시청률 18.7%를 기록했다.

3일 방송은 “나훈아 공연 비하인드와 미공개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상 30일 방송의 재방송 격이었다. 공연 전 준비 과정과 공연 이후 나훈아가 소회를 밝히는 부분이 각각 5분 남짓 다뤄졌을 뿐, 방송의 대부분은 2시간30분 분량의 30일 방송분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재방송도, 다시보기 서비스도 없는 나훈아 공연 방송을 또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 시청률 18.7%는 3일 방송된 모든 TV 프로그램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날 시청률 1위는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21.9%)가 차지했다.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 공연 전 양승동 KBS 사장과 만나는 모습이다. [방송캡처]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 공연 전 양승동 KBS 사장과 만나는 모습이다. [방송캡처]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 [방송캡처]

3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KBS2). [방송캡처]

3일 방송에선 지난 6월 첫 기획회의 모습부터 공개됐다. 여의도공원 공연장에 거대한 배를 띄울 계획까지 짰다. 8월부터 연습에 돌입했다. 첫 연습날 나훈아는 “54년째 가수로 살아왔는데 연습만이 살길이고 연습만이 특별한 것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8월 19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공연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야외 대형 공연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달 23일 KBS홀에서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게 됐다. 나훈아 인생 첫 무관중 공연이었다.

공연 이후 텅 빈 KBS홀을 다시 찾아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과 대화를 나누는 나훈아의 모습도 3일 방송에 담겼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절대 내가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하나, 피아노 하나 있으면 어때, 해야지”라며 비대면 공연을 강행한 속내를 밝혔다. 또 “화면에 멀리 보이고 작게 보이지만 움직이는 분들 계시니까 그게 또 힘이 되더라. 나는 지치지 않고 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이 본부장의 질문에 “우린 흐를 유에 행할 행, 노래 가.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거다. ‘잡초’를 부른 가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부른 가수,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 (유행가 가수가) 뭐로 남는다는 거 자체가 웃기는 얘기”라고 못박아 답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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