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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숙취 해소법]

중앙일보

입력

연말 연시 휴일 모임에서 과음하면 나타나는 증상은 세계 공통이다. 깨질 듯한 머리, 요동치는 위장, 말라 타들어가는 목구멍, 꺼끌한 혓바닥 등.

그러나 이런 숙취를 이겨내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그저 물 많이 마시고 잠 푹자는 실용적인 방법에서부터 절인 양 눈이 담긴 토마토 주스 마시기,겨드랑이에 레몬 문지르기,술병마개에 침꽂기,그리고 전통적인 `개털 요법'까지 다양하다.

영국의 카피 라이터인 가이 니콜스(39)씨는 술을 마시면 레몬을 반쪽 내 겨드랑이에 문지르는 게 확실한 숙취해소법이라고 주장한다.문지르는 방향도 정해져있다.

각 국의 숙취해소법을 소개한 인터넷 사이트(www.hungover.net) 이런 레몬 요법은 푸에르토 리코에서 유래했다.그러나 레몬 문지르는 방향은 마음대로다.

아이티에선 숙취의 주범인 술병의 코르크 마개에 검은 색 핀 13개를 꽂아 보라고 권고한다. 외몽고에선 절인 양 눈이 담겨있는 토마토 주스를 마신다.

고유의 문화 풍습이 담긴 이런 엽기적 비방 외에도 전통적인 `개털'요법은 보편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 비법은 고대 영국에서 개에 물렸을 때 개의 털을 상처 부위에 놓던 민간 요법에서 유래한 것이다.

숙취를 음식으로 다스리는 것도 공통적인 방법으로 꼽을수 있다.

이탈리아에선 과음한 뒤 쌀,파스타,유가공제품 등 백색 식품을 먹는다. 숙취를 악화시킬수 있는 신 음식인 토마토는 피한다.

시카고의 다이아몬드 두통 클리닉의 프레드 프레이탁 박사는 이런 이유로 백색음료를 마시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버번,적포도주 등은 가증스러울정도로 고통을 더해줄수 있다고 설명한다.

러시아에선 반대로 신맛은 신맛으로 정면돌파한다. 과음 후에 식초에 절인 양배추나 오이의 국물을 마시는 것이다.

홍콩에선 결혼식 피로연을 앞두고 알코올을 섭취하기 전 하객들은 날계란이나 버터를 먹는다.그리스에서도 계란 요법을 쓴다.

프라이탁 박사는 계란은 지방이 풍부하며 위벽에 보호막을 입혀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핀란드인들은 애주가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찾곤 하는 사우나를 만들었지만 사우나보다는 절인 청어와 찬 맥주를 선호한다.

그러나 숙취 해소를 위해 맥주나 블러드 매리를 마시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통을 더 연장시킬 뿐이라는 것이다.두통 전문가들은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한다.(싱가포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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