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 전 총리 "스가 내각에 외교특사 형태로 협력하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16일 퇴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외교 특사 등의 형태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퇴임 기념해 18일자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 #트럼프, 푸틴 등과의 친밀한 관계 살리고 싶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는 18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새 정권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스가 정권을 지지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요구가 있다면 다양한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쌓은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외교 사절 등의 형태로 스가 내각을 돕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앞서 스가 총리도 12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 능력을 칭찬하면서 "외교 문제는 아베 총리와 상담하면서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번 인터뷰에서 스가 내각이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헌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방안 등 4항목의 개정안을 만들었다는 것을 평가하면서 "개헌을 기치로 내건 첫 정권이었지만, 완수할 수는 없었다"며 "단장(断腸)의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 많은 비판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자문하지 않은 날이 없다"며 당시의 고뇌를 토로했다. 또 내년으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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