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CEO "애플이 디파이·디앱 혁신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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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애플이 코인베이스 디앱 및 디파이 서비스의 iOS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혁신을 가로막는 조치”라고 9월 12일(현지시간) 말했다.

#”암호화폐 서비스는 은행 없는 곳의 은행이 될 수 있는 혁신이다”

코인베이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최고경영자)는 9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플 iOS 등록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 서비스 등록에 제한 조치를 받은 맥락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암호화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능이며, 두 번째는 코인베이스 내에서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암스트롱 CEO는 “해당 서비스 제한 조치에 대해 애플 관계자들과 논의했지만, 이제는 막 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 같다. 암호화폐 서비스는 은행 없는 곳의 은행이 될 수 있는 혁신이다”라고 언급하며 애플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애플의 조치는 단순 웹사이트 막겠다는 ‘검열’ 조치…옛날 MS와 같아”

그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애플의 처사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디앱(DApp)이나 디파이 서비스는 근본적으로 어떤 브라우저를 통해서든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애플의 조치는 앱을 통해 방문할 수 있는 웹사이트 목록을 검열하겠다는 것과 같다. 또한 애플은 앱스토어나 인 앱 구매(IAP)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는 옛날 MS처럼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강요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애플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처사”

다만 애플의 입장에서는 해당 조치가 당연한 결과라는 견해도 있다. MVIS의 디지털 자산 전략가 및 이사인 가보르 거박스(Gabor Gurbacs)는 “애플은 기업이고 앱스토어는 공익 목적이 아닌 자체 서비스 및 사유 재산 개념이다. 코인베이스가 모든 코인을 개방적으로 상장하지 않고 심사를 통해 선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며 애플이 무조건적으로 서비스를 허용할 의무는 없음을 주장했다. 암호화폐 관련 변호사인 제이크 체르빈스키(Jake Chervinsky) 역시 “자체 은행 서비스를 원하는 애플의 사업 방향성과 디파이는 상극”이라며 비즈니스적으로 디파이 허용은 애플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뜻을 드러냈다.

#”애플, 암호화폐 혁신 막는 행위 멈춰야”

그럼에도 암스트롱 CEO는 “애플 iOS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능이 이미 있음에도 검열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가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는 애플이 암호화폐 혁신을 막는 행위를 멈춰야 할 때”라며 “자사 서비스를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의 앱스토어 제한 조치를 풀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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