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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김한별, 올 시즌 별은 두 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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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프로 2년차 김한별이 13일 KPGA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네 타를 줄여 역전 우승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사진 신한동해오픈]

프로 2년차 김한별이 13일 KPGA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네 타를 줄여 역전 우승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사진 신한동해오픈]

한국 프로골프의 새 스타 김한별(24)이 두 번째 별을 달았다.

신한동해오픈 3R 2위서 역전 우승 #KPGA오픈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3번 홀 기적 같은 14m퍼트 성공

김한별은 13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에서 벌어진 KPGA 코리언투어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로 캐나다 교포 리처드 리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투어 2년 차 김한별은 2주 전 해지스 골프 KPGA 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챔피언이 됐다. KPGA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5년 박상현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김한별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7년 호심배와 허정구배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잇달아 우승한 경력이 있다.

김한별은 이날 우승 상금 2억6000만원을 챙기면서 상금 1위(4억1774만원)로 올라섰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는 압도적 선두가 됐다. 김한별은 또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한별은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 선수가 됐다.

코리언 투어 선수들의 실력은 요즘 상향 평준화됐다. 까다로운 코스인 베어즈베스트에서 많은 선수가 마지막 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전성현은 이날 2번 홀부터 6번 홀까지 5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를 잡아 5타를 줄여 한때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엔 리처드 리의 기세가 무서웠다. 9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8개 홀에서 버디 7개를 잡았다. 리처드 리는 한때 김한별과 공동선두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코스가 어려운 탓에 대회 라운드 별로 선수들의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전재한은 첫날 8언더파를 쳤으나 둘째 날 4오버파를 치면서 중위권으로 밀렸다. 1, 2라운드 합쳐 13언더파를 기록했던 문경준은 3, 4라운드에서 연속 오버파를 쳤다.

김한별은 젊은 선수지만, 꾸준하고, 노련하고, 침착하게 경기했다. 유일하게 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69-68-66-67)를 기록했다. 13~15번 홀이 하이라이트였다. 김한별은 까다로운 13번 홀(파4·427야드)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14m 거리의 파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타수를 지켰다. 또 장타 능력을 앞세워 파 5인 14번 홀에서 여유 있게 버디를 잡았다. 이어 306야드로 조성된 15번 홀에선 드라이브샷으로 그린을 살짝 넘겼다. 그는 이 홀에서도 여유 있게 버디를 추가했다.

김한별은 또래 보다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처음 접했다. 동료보다 골프를 늦게 시작한 탓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우승을 해 봤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난해엔 고전했다. 퍼트와 쇼트 게임이 부족했다. 김한별은 그러나 “그동안 자신감으로 먹고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자신감으로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그 말대로 올해는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그의 이름 ‘한별’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뜻에서 아버지가 지어준 것이다.

올 시즌 KPGA 투어에선 신예들의 돌풍이 거세다. 10대와 20대 선수가 7개 대회 중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차례 우승한 김한별 이외에도 김주형(18)·이수민(27)·김성현(22)이 정상에 올랐다.

인천=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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