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엔 '괴성' 자막, 싸운 동료는 번역···아마존 다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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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한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 7~9편의 예고편에서 손흥민의 발언을 '(샤우팅)'이라고 지문처리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아마존 트위터 캡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한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 7~9편의 예고편에서 손흥민의 발언을 '(샤우팅)'이라고 지문처리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아마존 트위터 캡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한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 7~9편의 예고편에서 축구선수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발언을 자막에 '(샤우팅)'이라고 지문(地文)으로 처리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다큐 'All or Nothing' 예고편 #손 영어 발언, 자막 안옮기고 [샤우팅] 적어

아마존은 이날 트위터에 7~9편의 주요 장면을 2분 19초 예고편으로 편집해 공개하며 "'팀을 위해 뛰어라!' 손흥민은 하프타임 위고 요리스에 격노했다. 마지막 3편 월요일(14일) 공개"라고 적었다. 영상엔 지난 7월 6일 에버턴과의 홈경기 하프타임에 프랑스인 요리스(34) 골키퍼가 손흥민에게 수비 가담 여부를 지적하며 언쟁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라커룸에서 언쟁을 이어가는 장면이다. 초반 수비수 세르지 오리에(28)가 프랑스어로 "괜찮다"고 한 것도 영어자막으로 옮겼지만, 손흥민의 말은 '(샤우팅)'이라고 지문으로 처리했다. 손흥민은 영어로 "왜 그러냐, 넌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나는 널 존중했다"(What’s wrong with you? What's your respect on me? I respect you!)고 말했다. 요리스가 하는 말도 물론 영어자막으로 옮겼다.

아마존 트위터엔 손흥민의 발언을 자막으로 옮기지 않은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아마존 트위터 캡처]

아마존 트위터엔 손흥민의 발언을 자막으로 옮기지 않은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항의글이 쏟아졌다. [아마존 트위터 캡처]

아마존 트위터엔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분명히 요리스에게 말하고 있는데 캡션엔 '(샤우팅)'으로만 나왔다. 매우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다" "손흥민은 샤우팅이 아니라 말하고 있다" "아마존은 오리에의 프랑스어도 번역하면서 손흥민의 영어는 그냥 '(샤우팅)'이냐, 인종 차별하는 사람을 채용했냐" 등의 반응이다.

한편 '모 아니면 도'는 아마존이 제작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9부작 다큐멘터리로, 비밀공간인 라커룸까지 카메라를 설치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찍었다. 오는 14일 7~9편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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