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소독약품 독성물질 함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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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분무 및 연막 소독약품(옥외용 방역약품)에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 등이 함유돼 있으나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보건원이 18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10개 업체에서 생산되는 59개 옥외용 방역약품에 39가지 독성물질이 한가지 이상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약품에 사용되고 있는 `클로르피리포스'는 내분비계와 신경계에 유해성 우려가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고 17개 약품에 함유된 `디클로르보스'도 발암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면역신경계와 각막의 손상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싸이퍼머스린'과 `카데스린'도 각각 12개 약품에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립보건원은 지난 96년 12월 유해화학물관리법 개정으로 이들 약품에 대한 안전성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에서 사용된 분무 및 연막 소독약품은 38만3천335ℓ로 집계됐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모두 30만1천980ℓ가 살포됐다.(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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