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콜레스테롤과 관계있다

중앙일보

입력

콜레스테롤과 연관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도라 코바크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자연 세포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체내의 콜레스테롤 생산에 참여하는 ACAT 효소를 억제하면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뇌세포내의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펩타이드의 증가를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코바크스 박사는 콜레스테롤을 과잉생산하도록 유전조작된 세포에 ACAT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을 투여한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 펩타이드가 크게 감소되었다고 말했다.

코바크스 박사는 이는 ACAT 효소가 아밀로이드 베타 펩타이드의 생산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ACAT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표적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바크스 박사는 ACAT와는 다른 방법으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 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바크스 박사는 이 연구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ACAT 억제제는 다른 약들과는 달리 약물을 뇌세포에 전달하는데 장애가 되는 이른바 혈뇌관문(血腦關門)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코바크스 박사는 마침 역시 혈중 콜레스테롤 과다로 발생하는 동맥경화 치료용으로 ACAT 억제제가 개발되어 있어서 앞으로의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음 단계의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쥐에 ACAT 억제제를 실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