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구 신임 대법관은 8일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재판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언제든지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법관은 이날 배포한 취임사에서 “인사 청문 과정에서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그 해소방안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아프게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 대법관의 취임식을 열지 않고 취임사만 공개했다.
이 대법관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불신의 원인을 겸허히 인정하고 빠른 시간 내에 하나하나 해소함으로써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법관은 “저는 6년의 임기 동안 국민의 기본적인 인권보장이 가장 중요한 헌법적 가치임을 명심하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회에서 실현돼야 할 정의와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충분한 토론을 거쳐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법적 가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법관의 취임으로 현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은 11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임기를 마친 권순일 대법관은 별도의 퇴임식이나 퇴임사 없이 법원을 떠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