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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집사의 폭로 "이방카, 아빠 출마 막아달라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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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 트럼프 측근에게 "아버지의 출마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와 성관계' 주장 여성에게 코언이 거액도 건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겸 '집사'였다가 결별한 마이클 코언은 8일 출간을 앞둔 저서『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언은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회고했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발언이 기업을 죽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선에서 물러나도록 해달라고 코언에게 읍소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연합뉴스]

대통령의 해결사였던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입막음용으로 거액을 건네는 일에 자신이 관여했다고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스캔들이었다. 대니얼스에게 건내려던 액수는 13만 달러(1억5000만원)에 달했다.

'화염과 분노' 책 표지(왼쪽). 트럼프 대통령과 혼외정사 설에 휩싸인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염과 분노' 책 표지(왼쪽). 트럼프 대통령과 혼외정사 설에 휩싸인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언은 자신이 직접 대니얼스에게 돈을 전달했고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 노릇을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개인 변호사인 코언에게 '법률서비스료' 명목으로 이 돈을 갚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의 전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회고록이 오는 8일 출간된다. [아마존]

트럼프의 전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회고록이 오는 8일 출간된다. [아마존]

코언은 10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궂은일을 도맡았지만 2018년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면서 트럼프와 갈라섰다. 코언은 선거자금법 위반과 의회 위증 등의 혐의로 2018년 3년 형을 선고받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지난 5월 석방돼 가택 연금 상태다.

현재 아마존에서 코언의 책은 예약판매 기준으로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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