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제주 영향권…전국 강풍·물폭탄, 최악태풍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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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왼쪽)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오른쪽)이 한반도를 향해 북진중이다. 2일 오전 2시50분 현재 태풍의 위성영상과 예상경로. [그래픽 기상청]

제9호 태풍 마이삭(왼쪽)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오른쪽)이 한반도를 향해 북진중이다. 2일 오전 2시50분 현재 태풍의 위성영상과 예상경로. [그래픽 기상청]

2일 제주가 한반도에서 가장먼저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곧이어 전국이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마이삭은 올 가을 첫 태풍으로, 사상 최악의 태풍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2003년 ‘매미’와 유사한 경로로 북상해 최악태풍이 될 가능성도 있다. 곳곳에선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2일 오전 4시 기준 중심기압 940hPa, 중심최대풍속 169㎞/h(초속 47m)의 강한 태풍이며, 서귀포 남쪽 약 430㎞ 부근 해상에서 16㎞/h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마이삭은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일종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앞바다(북부 제외)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를 태풍주의보로 변경했다.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2일 오전을 기해 태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태풍은 이날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경유한 뒤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을 지나 아침 동해 중부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300㎜:강원영동, 경북동해안, 경남, 전라동부, 제주도, 울릉도·독도(일부 강원영동·경상동해안·제주도산지 400㎜ 이상) ▶100∼200㎜: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도(충남남부 제외), 전남(동부 제외), 경북(동해안 제외)  ▶50∼150㎜:충남남부, 전북(동부 제외), 서해5도로 예보됐다.

2일 오전 4시30분 현재 태풍 '마이삭'의 예상경로. [그래픽 기상청]

2일 오전 4시30분 현재 태풍 '마이삭'의 예상경로. [그래픽 기상청]

태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25.1도, 인천 24.7도, 수원 24.7도, 춘천 24.2도, 강릉 23.6도, 청주 25.0도, 대전 24.8도, 전주 25.1도, 광주 25.1도, 제주 26.2도, 대구 24.8도, 부산 26.5도, 울산 25.9도, 창원 26.0도 등으로, 낮 최고기온은 24∼30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으로 예보됐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8m, 서해 앞바다에서 0.5∼5m, 남해 앞바다에서 1.5∼10m로 일 것으로 보이며,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8m, 서해 1∼7m, 남해 3∼12m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2일 일부 항공편과 선박 운항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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