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메르스도 견뎠는데…코로나에 이태원 마지막 식당 폐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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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 [중앙포토]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 [중앙포토]

이태원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해온 방송인 겸 외식사업가 홍석천(49)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지막 가게의 문을 닫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내일(30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가 문 닫게 된다"며 "금융위기·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코로나19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고 글을 올렸다.

홍석천은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 하면서 보냈다"며 "조그만 루프톱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가게를) 운영해왔었다"고 했다. 이어 "내 청춘의 꿈·사람·사랑 모든 게 담겨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에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퐁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었다)"며 "(이태원에 꿈꾸던 거리가)만들어졌다 싶었는데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 시원섭섭하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이 29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여파에 마지막 식당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홍석천 SNS 캡처]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이 29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여파에 마지막 식당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홍석천 SNS 캡처]

홍석천은 또 "제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는 것 같다. 건물주들, 관(공서)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 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다"며 "식당사장 참 힘든 자리다.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결정한 게 다행인듯하다"고 했다.

그는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며 "이태원 내 사랑 잠시 안녕"이라고 글을 마쳤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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