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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전공의 고발 부당…즉각 철회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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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이 28일 오전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이 28일 오전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진들이 전공·전임의 파업과 의과대학생의 동맹휴학, 의사 국가고시 거부 단체 행동에 대해 지지하며 정부에 경고의 뜻을 내비쳤다.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진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과 불공정한 공공의대 설립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의료 정책을 철회하고, 협의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날(29일) 공표된 업무개시 명령으로 가천대 길병원 전공의가 고발됐다”며 “정부는 부당한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향후 전공·전임의가 법적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교수진은 또 9월1일 시행예정인 의사국가시험 연기를 요구하며 “정부가 끝내 공권력을 행사해 돌이킬 수 없는 의료공백이 생긴다면 이는 정부의 책임”이라며 “교수들은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승의 자리에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비뚤어진 의료불균형은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며 “더 이상국민들이상처 받지 않고 우리 제자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전공의 파업과 의대생 국가시험 거부를 지지하는 교수들의 지지 성명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형사고발한 가운데, 고발된 전공의들이 소속된 한양의대, 연세의대, 가천의대 등의 교수들은 더 이상가만 있지 않겠다며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수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의대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의대, 고려의대,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연세의대, 성균관의대, 울산의대, 경북의대, 아주의대, 영남의대, 이화의대, 충북의대, 건양의대, 경희의대, 대구가톨릭의대, 가톨릭관동의대, 한양의대, 부산의대, 전남의대, 충북의대, 중앙의대, 충남의대, 한림의대, 가천의대, 강원대 의전원 등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전공의를 고발한 것을 두고 공권력의 폭거라며 태도 변화가 없다면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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