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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배아 줄기세포로 인슐린 생산

중앙일보

입력

인간배아의 줄기세포가 당뇨병 치료에 이용되는 호르몬인 인슐린(insulin)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이스라엘 연구기관 및 의료진들이 미국당뇨병학회지 최근호에서 주장했다.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이스라엘 기술연구소 테크니언과 브루스 라파포트의료진, 하이파 소재 람밤 의료센터는 제1형 당뇨병(연소성<年少性> 당뇨병) 치료연구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여는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정 며칠 후 인간배아로부터 분리된 하나의 줄기 세포는 시험용 페트리접시 위에서 화학 작용으로 인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중요 성분이 될 풍부한 세포덩어리로 변형됐다.

이러한 세포는 섬(島) 세포 또는 베타(beta) 세포로 불린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줄기 세포를 이용해 어린이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할 중요한 진보라는 설명이다.

특히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인간배아 줄기 세포 연구에 연방 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 연소성 당뇨병 치료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직적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세포 형태로 자라날 수 있는 전능성이 있어 당뇨병, 파킨슨병, 암 치료 등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인슐린을 분비하고 조절하는 건강한 섬 세포를 생성시키기 위해 이러한 성분을 가진 세포들을 환자의 몸에 이식함으로써 어린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 회장인 존스홉킨스 대학의 크리스토퍼 소덕 박사는 "이번 결과는 놀라운 일"이라면서 "지금까지 인간 줄기 세포가 인슐린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만 있어 오다가 드디어 가시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소성 당뇨병은 자가 면역으로 췌장이 인체 수요와 맞지 않은 양의 인슐린을분비함으로써 발병한다.

질환에 걸리면 면역 체제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섬 세포를 파괴해 인슐린 분비를 멈추게 한다.

어린이를 포함한 성인 등 100만 명의 미국 연소성 당뇨병 환자들은 생존하기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으며 일부는 췌장 이식수술을 받고 있으나 이식할 췌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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