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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수사팀, 독직폭행 감찰부 모두 바뀌어

중앙일보

입력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채널A 본사. [중앙포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채널A 본사. [중앙포토]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과 관련된 사건에서 수사팀 책임자가 이번 검찰 중간인사로 교체됐다. 아울러 수사팀의 독직폭행 의혹을 감찰하는 담당자도 바뀌었다. 수사팀과 감찰 담당자가 교체된 만큼 수사 기류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근 법무부가 발표한 중간간부·평검사 인사에서 지난 4월부터 강제 수사에 들어간 채널A 관련 수사팀을 지휘했던 정진웅(52‧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검사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전보(9월 3일자)됐다. 정 부장은 지난 26일 열린 첫 공판에 참석했다. 서울과는 거리가 멀어 재판을 직접 챙기기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정 부장은 한동훈(47·27기) 검사장의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 카드 압수수색 당시 몸싸움을 벌여 독직(瀆職)폭행 혐의로 고발당했다. 서울고검 감찰부가 이 사건을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직개편 조정안.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울중앙지검 조직개편 조정안.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정 부장의 후임으로는 변필건(45‧30기) 중앙지검 형사7부장이 임명됐다. 형사1부장은 중앙지검 내 31개 부서의 부장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1~4차장과 부장단 사이 이견이 발생했을 때 후배 검사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역할도 한다. 서울 여의도고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변 부장은 2016년 당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밑에서 법무부 형사법제과장을 맡았다가, 돈 봉투 사건이 일어나면서 부산지검‧수원지검 등으로 발령났다. 그러다 올해 2월부터 중앙지검 부장 자리를 맡았다.

형사 1부장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김욱준(48‧28기) 4차장 검사가 맡는다. 김 차장은 최근 조주빈의 박사방 사건과 옵티머스 펀드 환매 사건을 마무리했다.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차장 검사 역시 검찰 내에서 엘리트 검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김욱준 4차장 검사과 변필건 형사7부장이 맡을 채널A 관련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판사 출신 변호사는 “압수된 한 검사장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에 따라 수사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앞줄 가운데)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앞줄 가운데)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정진웅 부장과 한동훈 검사장의 몸싸움 과정에서 발생한 독직 폭행 의혹을 감찰해야 할 서울고검 감찰부장도 교체됐다. 정진기(52‧27기) 감찰부장은 대전고검으로 발령 났고, 이 자리는 명점식(56‧27기) 부산 서부지청장이 맡는다.

명점식 지청장은 정진웅 형사1부장과 고향이 전남 고흥으로 같다. 광주 금호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다만 서울고검 출신의 한 변호사는 “명 지청장은 말수가 적고 원칙대로 수사하는 성격이라 서울고검장 의지가 감찰에서 더욱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달 30일 독직폭행 관련 고소장을 접수받은 뒤 사실관계를 파악해 최근 정 부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독직폭행은 검찰이나 경찰이 사람을 체포하거나 감금할 때 직권을 남용해 폭행한 혐의로 일반 폭행보다 형이 무겁고, 벌금형이 없다. 기소돼 유죄가 인정될 경우 5년 이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1일 부임한 조상철(51‧23기) 서울고검장이 정 부장 입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장은 현재까지 서울고검 감찰부 소환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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