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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좌완 킬러 상대로 15년 만의 역사 도전

중앙일보

입력

토론토 류현진(왼쪽)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왼쪽)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다시 한번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다. 15년 만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선발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28일 오전 7시37분(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김광현도 같은 날 오전 4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와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8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 연속 두 투수의 로테이션이 일치했다.

앞선 두 번은 희비가 엇갈렸다. 18일엔 류현진, 23일엔 김광현이 각각 승리를 따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같은 날 선발승을 올린 건 역대 단 한 번뿐.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간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그 영광을 재현할 기회다.

토론토 류현진 AFP=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 AFP=연합뉴스]

난적을 만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보스턴전에 처음 나선다. 보스턴은 올 시즌 2할 5푼대 팀 타율로 30개 구단 가운데 10위에 올라 있다.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6점 이상을 뽑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보다 더 높다. 특히 간판 타자 산더르 보하츠는 올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380에 육박한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팀 동료였던 알렉스 버두고도 경계 대상이다.

다행히 류현진도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8월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개막 첫 두 경기에서 볼넷이 늘어 고전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선 11이닝 동안 볼넷을 한 개도 주지 않았다. 핀포인트 제구력이 살아났다.

토론토 입장에선 반드시 이기고 싶은 경기다. 최근 선발 투수 셋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운드 운영이 어려워졌다.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 네이트 피어슨이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선수층이 얇아 대체 선발 요원도 많지 않다.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의 상대도 강력하다. 그는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MLB 데뷔 첫 승을 따냈다. 4일 휴식 후 좋은 느낌을 이어가야 할 시점에 피츠버그를 맞닥뜨렸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데뷔전에서 이미 피츠버그를 상대했다. 당시 보직은 마무리 투수였다. 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고전했다.

피츠버그는 왼손 투수에 유독 강하다. 팀 타율은 2할 2~3푼을 맴도는데,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3할을 웃돈다. 빅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콜린 모란, 케빈 뉴먼, 브라이언 레이놀즈, 제이컵 스탈링이 모두 '좌완 킬러'다. 특히 스탈링은 올해 좌완 상대 타율이 4할대 중반에 이른다.

김광현은 올 시즌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피츠버그전에서 지난 등판(83개)보다 투구 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두 차례 이어진 4일 휴식 후 등판도 작은 변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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