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후 잇따른 대규모 확진에 미 대학가 비상 #오하이오주립대 방역 지침 어긴 200여명 정학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앨라배마대는 24일 기준 학생과 교직원 총 56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시에 있는 앨라배마대 본교 캠퍼스에서만 확진자 531명이 나왔다. 헌츠빌 등 다른 지역에 있는 앨라배마대 캠퍼스에서도 총 3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튜어트 R. 벨 앨라배마대 총장은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모임 인원 제한 등을 당부하면서 “위반자들은 정학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라배마대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자 터스컬루사시는 시내의 모든 술집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앞서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시에선 일부 대학생들이 코로나19에 먼저 걸리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코로나 파티’를 열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지난달 보건 당국은 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고의적으로 서로를 감염시키는 일종의 게임으로 코로나 파티를 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대는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파티에 참석한 소속 학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트르담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는 이달 중순 개강 이후 각각 4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두 학교는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캠퍼스 내 감염 공포가 커지자 미국 대학들은 방역 지침을 어긴 학생들을 가차 없이 징계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는 교내 방역 지침을 위반한 학생 200여 명을 잠정 정학 처분했다.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10명이 넘는 모임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뉴욕주 시러큐스대는 캠퍼스 내 모임을 가진 학생 23명에게 정학 처분을 내렸고, 인디애나주 퍼듀대 역시 파티를 연 학생 36명을 정학 처리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지금까지 전국 750개 대학 캠퍼스에서 총 약 2만3000명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미 캠퍼스 내 집단 감염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는 캠퍼스 밖에서 이뤄지는 파티·모임 등이 꼽힌다.
한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한국시간 26일 기준 240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는 82만여 명을 기록했다. 이중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595만여 명(세계 확진자의 약 24.7%) , 누적 사망자는 18만여 명이다.
임선영 기자 yo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