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캄프리 유해성 경고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관련업체에 대해 일부 제품에 들어있는 캄프리성분이 간(干)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렸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크리스틴 루이스 FDA 건강식품 담당 국장은 8일 영양보조제 혹은 차로 캄프리를 섭취한 일부 소비자들이 최근 4년간 간 질환을 앓아왔으나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캄프리는 유해한 물질이며 우리는 이 제품이 시장에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도 캄프리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자사 제품이 천식에서 결핵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 근거없는 주장을 내놓은 크리스토퍼 엔터프라이즈사(社)를 고발했다.

유타주 스프링빌에 본사를 둔 크리스토퍼 앤터프라이즈社 제품에는 약초성분 살균제와 좌약 등이 포함돼있으며 이 회사는 내복약 및 외상치료용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에 동의했다고 FTC는 덧붙였다.

이 회사 법률고문 드와이트 윌리엄스 변호사는 "FTC가 캄프리가 (인체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곧 출시된 제품들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FDA와 FTC 두 기관은 특히 각종 보조식품, 특히 인터넷 마케팅을 통해 기적의 치료제로 판촉활동을 해 온 회사들를 표적으로 삼아왔다.

루이스 국장은 FDA의 경고서한은 폭넓은 충고의 의미로 발송된 것이라고 말하고 만일 관련회사가 캄프리가 함유된 영양보조제 판매를 계속할 경우 당국은 관련 제품의 압수, 폐기 등 더욱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프리는 폭넓게 활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전통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고약, 연고 등으로 오랫동안 이용돼 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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