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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느낀다”…‘3명 사망’ 부산 지하차도 조사 받은 부산시장 권한대행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동구 초량1 지하차도 사고 당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22일 6시간 가까이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사를 받았다.

변성완 권한대행, 22일 6시간 가량 경찰 조사 #초량 지하차도 3명 사망따른 직무유기 관련 #조사 뒤 SNS 통해 “재발방지 대책에도 최선” #

 변 권한대행은 조사를 받은 직후 부산시 공보계를 통해 기자단 SNS에 ‘시장권한대행 입장문’을 내고, 시민에게 사과하는 한편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변 권한대행은 지난 22일 오전 10시 부산경찰청에 출석해 오후 3시 4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정의당 부산시당이 지난달 28일 변 권한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조사다. 출석 당시 권한대행은 언론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후 4시 전 부산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변 권한 대행은 취재진 앞에서 별도 입장 표명 없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귀가했다.

지난달 23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초량1지하차도 사고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정부 장관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왼쪽).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초량1지하차도 사고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정부 장관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왼쪽). [연합뉴스]

 하지만 곧이어 부산시 공보계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이번 지하차도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시민 여러분들에게도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한대행은 “시정을 총괄하는 권한대행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조속한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민들이 걱정하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에도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변 권한대행은 지난달 23일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를 타고 초량1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민 3명이 숨질 당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의당 부산시당이 변 권한대행을 검찰에 고발하자 사건을 넘겨받은 부산경찰이 부산시로부터 지난달 23일 폭우 당시 공문과 지시사항 등 자료를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변 권한 대행은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3일 부산시청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시청으로 복귀하지 않고 관사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 권한대행은 “당일 시민안전실장 등에 전화를 걸어 호우에 철저히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후에도 수시로 시민안전실장 등과 통화하는 등 호우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역대책을 발표하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사진 부산시]

지난 20일 오후 방역대책을 발표하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사진 부산시]

 이 때문에 호우가 내린 전날 행정안전부가 ‘단체장은 정위치 근무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매뉴얼 상 ‘정위치 근무’라 함은 ‘감독순시·현장근무 및 사무실 대기 등 관할구역 내에 위치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돼 있어 권한대행이 지시를 내리고 관사로 간 것이 정위치 근무를 어기고 직무를 유기한 것이 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수사팀은 지하차도 사고 유족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부산 동구청장을 소환 조사하고 변 권한대행에 대한 조사 내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감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변 권한대행 등의 신병처리 범위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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