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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2030년 美 추월...2050년엔 美 패권 종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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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린이푸(林毅夫)가 최근 중국 내 강연에서 2030년이면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넘어서고, 2050년이 되면 미국의 패권이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은행 부총재 역임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 #19일 베이징대 강연서 주장 #2030년까지 5~6% 성장, 美 경제규모 추월 #1인당 GDP, 美 절반 되는 2050년엔 #경제규모 美 두 배...미국 패권은 끝나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19일 베이징대 강연에서 2030년이 되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넘어서고 2050년엔 미국의 두 배가 돼 미국의 세계 패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신경보망 캡처]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19일 베이징대 강연에서 2030년이 되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넘어서고 2050년엔 미국의 두 배가 돼 미국의 세계 패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신경보망 캡처]

21일 중국 신경보(新京報) 보도에 따르면 린이푸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원 원장은 지난 19일 베이징대학에서 있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미 마찰의 이중 배경 하 중국의 경제발전’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지난 41년간 연 평균 약 9.4%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은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8%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미국의 16% 정도였다.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의 1인당 소득이 2050년 미국의 절반에 이르게 되면 미국의 패권이 종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미국 인구의 네 배로 1인당 소득이 절반이면 경제 규모는 미국의 두 배가 된다는 이야기다. [중국 환구망 캡처]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의 1인당 소득이 2050년 미국의 절반에 이르게 되면 미국의 패권이 종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이 미국 인구의 네 배로 1인당 소득이 절반이면 경제 규모는 미국의 두 배가 된다는 이야기다. [중국 환구망 캡처]

과거 일본이나 ‘아시아의 네 마리 용’ 등이 현재 중국의 1인당 GDP에 도달한 후 계속 8~10%의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도 앞으로 몇 년간은 최소 8%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린이푸는 중국이 올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10년간, 즉 2030년까지 매년 5~6%의 성장이 가능하며 중국이 계속 이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경우 두 가지 이정표적인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장강(長江)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시 주석은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중국 내수 시장을 통한 자체 발전을 꾀하는 중이다. [중국 인민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장강(長江)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좌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시 주석은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자 중국 내수 시장을 통한 자체 발전을 꾀하는 중이다. [중국 인민망 캡처]

첫 번째 이정표는 2025년을 전후로 중국의 1인당 GDP가 1만 2700달러를 넘어서 국제적인 기준의 고수입 국가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16%가 고수입 기준에 부합하는데 중국이 가세하면 이 비율은 34%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의 고수입 국가 진입은 세계 경제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린 교수는 말했다.

두 번째 이정표적인 시점은 2030년으로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되는 때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 상징이 된 중국 기업 화웨이. 린이푸 교수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넘어서는 2030년이 되면 미국이 더는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미국의 ‘중국 때리기’ 상징이 된 중국 기업 화웨이. 린이푸 교수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넘어서는 2030년이 되면 미국이 더는 중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계속 개방 정책을 유지하면 미국은 더는 ‘중국 때리기’가 어려워진다고 린 교수는 주장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장을 갖고 있고, 세계 각국이 중국 시장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에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불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린 교수는 특히 중국의 1인당 GDP가 미국의 절반에 이르면 미국의 패권은 종말을 맞게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구가 미국의 네 배로 중국 1인당 GDP가 미국 절반에 이른다는 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의 두 배가 된다는 걸 뜻한다.

미국에서 철수한 휴스턴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지난 17일 전세기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공항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환대를 받았다. [중국 신화망 캡처]

미국에서 철수한 휴스턴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지난 17일 전세기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공항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환대를 받았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때는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및 중국 동남 연해의 발달 지역, 내륙의 주요 도시 등에 거주하는 약 3억 5000만 명의 1인당 소득이 미국과 비슷해지고 나머지 10억의 중국 인구가 미국 1인당 GDP의 3분의 1 정도에 달한다.

중국이 그런 시점을 맞는 게 2050년으로 결국 미국의 패권은 21세기 중엽에 끝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발전을 위해 중국은 2030년까지는 연 5~6% 성장, 2030~2040년은 연 4~5% 성장, 2040~2050년엔 연 3~4% 성장을 이루면 된다고 린 교수는 말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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