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진보·보수단체 집회 관련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에 대해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 당국이 "감염 위험도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국 "감염 위험도 차이 있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이 15일 민주노총 집회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광화문 집회 참가자만 검사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 등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5일 광복절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000명 정도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이 집회와 광화문 집회의 감염 위험도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가 확실히 있었고 이를 통한 감염확산의 우려, 또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이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분들이었다"며 "이분들 대다수와 그 교인들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기 때문에, 이런 위험도를 근거로 해서 두 집회가 같은 날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조치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확진 현황에서도 광화문 집회를 통한 확진자가 60명 발생했고, 이 중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33명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1총괄조정관은 "(광화문 집회발) 확진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서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고, 근거 없지 않은 위험에 대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경찰과 주최측에 따르면 15일 광화문 집회은 2만여 명이 운집했다.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집회엔 사랑제일교회 등이 집결하면서 5000명 이상이 모였고,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의 을지로입구 집회는 오후 2시쯤 3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이는 등 두 곳에 총 2만 명가량이 몰렸다. 또 오후 3시쯤 종로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8·15 전국노동자대회에도 200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