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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명 환자 쏟아진 사랑제일교회...'n차' 감염 의심지 150곳

중앙일보

입력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정오를 기점으로 누적 676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정오를 기점으로 누적 676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지목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또다시 환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n차’ 감염이 의심되는 곳만 100곳이 넘는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규 환자는 53명 추가됐다. 지금까지 누적 환자는 676명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최대·최악의 집단감염 사례로 꼽히는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교회 관련(5214명) 다음 규모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 수도권 집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환자 676명 가운데 637명(94.2%)이 수도권으로 집계됐다. 서울(409명)·경기(189명)·인천(39명)이다. 나머지 환자는 충남(12명)·강원(7명) 등 8개 시·군에 39명이 분포해 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과정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는 13곳, 67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누적 환자 20명), 경기도 가평 청평창대교회(누적환자 11명), 롯데홈쇼핑·신한생명 보험콜센터(10명) 등이다. 지난 14~18일 사이 첫 환자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676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교회로 향하는 진입로가 통제돼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676명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교회로 향하는 진입로가 통제돼있다. 연합뉴스

집단감염 취약 시설로 확산되나 긴장

방역당국은 또다른 ‘n차’ 감염을 막으려 150곳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상당수가 집단감염에 취약한 시설이다. 콜센터(4곳)를 비롯해 사회복지시설(16곳), 의료기관(11곳), 종교시설(9곳), 어린이집·유치원(10곳), 학교·학원(38곳), 직장(60곳) 등이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도 비상이다. 20일 낮 12시 현재 8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추가,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연관성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18명 중 상당수는 현재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고 한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집회 등 전국 확산 기폭제"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집회 참석 외에 다른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환자가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으로서는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당시 버스 대절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고, 또 그 당시 집회(밀접·밀집환경, 침방울 튐 등)를 통해 감염 증폭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며 “시급하게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조치에 관계당국의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의 한 체대입시 시설 출입문 앞에 학과 전형 계획안이 게시돼 있다. 뉴스1

2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의 한 체대입시 시설 출입문 앞에 학과 전형 계획안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서울 성북구 체대입시 학원 17명 추가 

또 다른 코로나19 주요 집단감염 사례로 서울 성북구 체대 입시 학원이 보고됐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 조사 중 1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8명이다.

이 밖에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에서도 3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58명에 이른다. 스타벅스 야당역점 2층에서만 감염이 이뤄졌다. 천장형 에어컨 5대가 설치돼 있는데 지표환자 2시간 반 정도 2층을 이용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권준욱 부본부장. 연합뉴스

권준욱 부본부장. 연합뉴스

경기도 안양 분식집에서도 12명 나와 

경기도 안양시 분식집도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16일 첫 환자 확인된 뒤 12명이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13명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현재 감염상황은 전국 유행의 문턱에 서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현재 매일 (감염경로) 미분류 (환자), ‘깜깜이’ 전파 규모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악의 상황, 즉 수도권에서는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2주간 국내 집단발병 비율은 68.1%다. 하지만 역학조사 과정서 감염경로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조사 중’ 사례 비중도 14.7%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거리두기 1단계 조건 중 하나가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5% 이하다. 현재는 이 비율이 3배 가까이 높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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