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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광훈 저격…"미신 퍼뜨리고 저주 선동, 책임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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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추미애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사진 추미애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광복절 집회 참가를 독려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추 장관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합리적 과학적 세계관을 배척하는 종교는 미신”이라며 “종교가 아닌 미신을 퍼뜨리고 자유를 빙자해 법치를 우롱하는데도 이를 이용하고 방임하는 정치는 그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코로나19 방역에 광장의 군집과 밀집이 매우 위험함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임에도 ‘실외 전염은 안 된다’며 방역당국의 지침에 혼란을 야기하고 코로나를 정치에 이용하니 당국의 지시를 거부해야 한다는 그릇된 믿음을 선동하고 부추겼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그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외에서는 전염이 안 된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전 목사는 지난 2월 광화문 집회에서 발언대에 올라 “이 전염병은 야외에서는 전혀 전염이 안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의 이같은 주장에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로 감염 경로를 추적해 발표할 때 감염원과 감염 장소, 집단발병 여부 등은 구분하지만 실내와 실외는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 됐고, 지난 4월 "이 사건과 관련될 수 있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나 시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집회 참가 금지를 조건으로 풀려났으나 전 목사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전 목사는 집회 전날인 14일 기준 사랑제일교회에서 4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었으나 교인들의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전 목사는 당시 집회에서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리고 대화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집회 참석 이틀 뒤인 17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에 추 장관은 1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웃과 사회가 코로나 위험에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동선과 대중의 보호를 외면하는 특권이 종교의 자유 영역도 아닐 것이며 자칭 종교지도자에게 주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며 전 목사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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