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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20곳 동시다발 산불… 서울 면적 절반 이상 태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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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인근에서 맹렬한 기세로 번지고 있는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인근에서 맹렬한 기세로 번지고 있는 산불.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인근에서 진압 작업 중인 소방대원. 속수무책이다.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인근에서 진압 작업 중인 소방대원. 속수무책이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폭염과 잇단 산불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9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일대에 번개로 인한 대형 산불 20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인근 베리예사 호수 주위에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고, 실리콘밸리 남서쪽에도 약 1만 에이커(40㎢)가 잿더미가 됐다. 실리콘밸리 동부에도 20여 건의 산불이 곳곳에서 번져 지금까지 8만5000에이커(약 344㎢)를 태웠다. 서울시 면적(605.2㎢)의 절반을 상회하는 넓이다.

가장 피해가 두드러진 것은 베리예사 호수 주위의 산불이다. 인구 10만 규모의 도시 배커빌로 산불이 접근해 경찰은 수천 가구에 대피령을 내렸다. 소셜미디어에는 불길에 휩싸인 저택과 자동차가 전소된 모습이 퍼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인근 산불로 형체를 알 수 없게 타버린 가옥.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인근 산불로 형체를 알 수 없게 타버린 가옥. [EPA=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산불 현장. 산불은 야생 동물에게도 큰 시련이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배커빌 산불 현장. 산불은 야생 동물에게도 큰 시련이다. [AFP=연합뉴스]

토네이도 같은 불기둥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CNN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래슨 카운티의 산불 현장에서는 시속 60마일(96.5㎞)에 달하는 화염 회오리가 관측됐다.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의 합성어인 파어어네이도(firenado)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최근 몇 년 새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대형 산불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높은 기온과 거센 바람, 건조한 대기 등이 산불을 잇달아 만들어내고 있다.

호주에서는 2019년 9월 시작된 산불이 2020년 2월까지 이어지는 대형 재난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자들은 호주 산불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꼽고 있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후 위기는 폭우로 나타나지만 이렇게 산불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여러 가지 피해가 있지만 가장 큰 피해는 숲이 타면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더 강한 폭염과 산불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라고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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