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해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비수도권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2학기 전면 등교 계획이 백지화됐다.
19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과 영상회의를 갖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육 분야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도권·부산 외의 시·도도 다음달 11일까지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2로 제한한다. 대구교육청은 이번 주까지 단축 수업 등 학교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 학사 운영을 실시한 뒤 오는 24일부터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로 유지한다.
전국 학교, 등교 인원 3분의 2 이내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중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앞서 교육부는 18일부터 9월 11일까지 서울·경기지역 유·초·중학교 학생 밀집도를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유지하도록 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하는 부산도 이에 동참했다.
하지만 비수도권 14개 시·도 교육청은 학습 격차를 우려해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양성 판정을 받는 학생, 교직원이 늘면서 제동이 걸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에서 학생 65명, 교직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교직원의 39%가 최근 일주일새 발생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전국이 일일생활권인 우리나라 특성상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 없이 끊임없이 긴장하고 면밀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며 "수도권 이외 지역도 학교 밀집도를 적어도 3분의 2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 대형학원, 이달말까지 운영 중단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 휴원안내가 붙어 있다. 뉴스1
전국 모든 학원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점검도 강화된다. 수도권 지역은 오는 30일까지 300명 이상 대형학원의 운영 중단 여부를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단속한다.
학교의 경우 방역을 위해 개학 사흘 전 자가진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개학 후 1∼2주간 학교 단위 특별모니터링 기간을 가져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학생은 없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원격 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자율학습 콘텐트를 지원하고, 교육청 단위 학습 종합클리닉센터 130곳을 통해 학생 1만2700명의 학습을 돕기로 했다.
학습 격차 해소는 과제로 남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용산초등학교에서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한편 2학기 학사 일정 역시 원격 수업 위주로 구성되면서 학부모와 학교 현장의 학습 격차 우려는 더욱 커졌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아무리 원격 수업 내용을 보강한다 해도 대면 수업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자기주도학습에 약한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력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교육부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학습 격차를 완화하겠다고 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정보통신(IT) 환경이 미흡한 학교 현장을 위한 지원책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조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