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빈국 말리(Mali)에서 18일(현지시간)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과 부부 시세(Boubou Cisse) 총리를 구금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군인들은 이날 아침 바마코 외곽에서 15km 떨어진 카티 군기지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수많은 고위 민간 공무원과 군사 관리들을 전격 체포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카티 부대는 지난 2012년 일어난 군데타의 본거지기도 하다.
반란군인들은 이날 공중에 총을 쏘며 도심으로 들어와 대통령 사저를 포위했다.
복면 마스크를 한 무장 군인들이 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자 시민들은 일제히 군인들을 향해 손은 흔들며 환영하는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케이타 대통령의 무능함을 지적하며 "이런 정권은 필요 없다"며 지난 6월부터 퇴진 요구 시위를 이어왔다. 케이타 대통령은 2013년 선거를 통해 집권한 후 2018년 재임에 성공해 5년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이번 군사반란으로 고비를 맞았다. 최근 야당 정치인들도 이슬람 급진주의에 대한 대처를 둘러싸고 정부의 무능과 부패 등을 이유로 그의 사임을 촉구해왔다.
한편, 유엔과 유럽연합(EU)이 말리에서 발생한 쿠데타 시도를 일제히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말리 대통령 등 정부 인사를 구금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