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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사전계약으로 반년치 물량 팔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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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4세대 카니발. 18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6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4세대 카니발. 18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4세대 카니발의 온라인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사전예약을 받은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는 2만3006대가 계약됐다. 사전계약 첫날 물량으로는 현대·기아차를 합쳐 역대 최다였다. 14일 동안 사전계약 물량은 모두 3만2000여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카니발 판매 물량(6만3753대)의 절반가량을 사전계약으로 달성한 셈이다.

6년 만에 더 넓고 세련된 새 모델 #미니밴 세계 1위 혼다에 도전장

신형 카니발은 2014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총괄은 “4세대 카니발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외장 디자인과 실내 공간의 확장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998년 카니발을 출시한 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98만5000대를 팔았다.

신형 카니발은 둘째 줄 시트의 높이를 28㎜ 낮춰 어린이가 타고 내리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셋째 줄 시트의 다리 공간은 38㎜로 넓혔다. 스마트키를 갖고 차량에 접근하면 자동문이 스스로 열린다. 자동문과 트렁크(테일게이트)를 한꺼번에 열 수도 있다. 뒷좌석에 있는 아이가 차에서 내릴 때 뒤쪽에서 다른 차량이 접근하면 차 문이 스스로 잠기게 하는 안전 기능도 추가했다. 사전계약 고객 중 70%는 가족용으로 인기 있는 9인승을 선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직선을 가미한 디자인과 첨단장치 사양으로 3세대보다 더 고급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디젤과 가솔린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 ‘가성비’ 좋은 액화석유가스(LPG)와 친환경차 모델을 내놓아야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해외 시장이다. 4세대 카니발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니밴 부문 세계 시장 1위인 혼다 오딧세이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에나(도요타)·오딧세이는 미국에서 꾸준하게 패밀리카의 지위를 유지하며 충성 고객을 구축했다. 기아차가 이런 점을 더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세대 카니발은 3.5 가솔린과 2.2 디젤 모델로 출시했다. 7인승과 9인승, 11인승의 세 종류다.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9인승과 11인승이 3160만~3985만원이다. 디젤 모델은 120만원 비싸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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