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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으로 지난해 절반 판 카니발…4세대 신모델 출시

중앙일보

입력

기아차가 18일 온라인 론칭 행사를 통해 4세대 카니발을 출시했다. 사진 기아차

기아차가 18일 온라인 론칭 행사를 통해 4세대 카니발을 출시했다. 사진 기아차
기아차가 18일 온라인 론칭 행사를 통해 4세대 카니발을 출시했다. 사진 기아차

기아차가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4세대 카니발 온라인 론칭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카니발은 첫날 2만3006대가 접수되는 등 이후 14일 동안 3만2000여 대를 기록했다. 첫날 계약 기록은 역대 현대·기아차 신차를 통틀어 최대다. 사전계약으로 지난해 카니발 판매 대수(6만3753대)의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기아차는 내수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미국 미니밴 시장을 주름잡는 오딧세이(혼다)와 시에나(도요타)가 추격 대상이다.

신형 카니발은 2014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실내공간과 볼륨감을 갖춘 외장 디자인으로 전형적인 미니밴에서 벗어나 강렬하고 세련된 카니발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 총괄은 이날 론칭 행사에서 "패밀리카와 럭셔리한 거주성 2가지를 고려했다"며 "실용성을 기본으로 엘레강스하고 파워풀한 스타일을 가미했다"고 말했다. "미니밴은 탑승 인원과 수납공간을 따지지만, 4세대 카니발은 고급 SUV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외장 디자인과 실내 공간 확장성을 더해 균형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1998년 처음 출시한 카니발은 지금까지 국내서 98만5000대가 팔린 기아차의 스테디셀러다. 신형 카니발은 2열 시트의 높이를 28㎜ 낮춰 어린아이가 타고 내리기 편하게 디자인했으며, 3열 다리 공간은 38㎜로 넓혔다.

또 스마트키를 갖고 차량에 접근하면 슬라이딩 도어가 스스로 열리고, 슬라이딩 도어와 테일게이트(트렁크)를 한꺼번에 열수도 있다. 뒷좌석에서 아이가 하차하려 할 때 뒤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스스로 도어가 잠기도록 하는 안전 기능도 추가됐다. 이런 덕분에 사전계약 고객 중 70%는 패밀리카로서 인기 있는 9인승을 선택했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차량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탑승문(슬라이딩 도어)가 열린다. 사진 기아자동차

뒷좌석 탑승자가 내릴 때 뒷쪽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문을 잠그고 경고음을 내주는 안전 기능이 적용됐다. 타고 내릴 때 바닥을 비춰주는 승하차 램프도 달려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과 연결되듯 달린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 기아자동차
2열의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7인승)는 안마의자의 무중력 모드처럼 안락한 자세를 만들어준다. 사진 기아자동차
'내 차 위치 공유' 기능은 학원을 마친 자녀를 데리러 이동하거나 지인이나 가족 마중을 위해 공항에 갈때 차량의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술적인 면에선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직선을 가미한 디자인과 첨단장치 사양으로 3세대보다 더 고급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단 "디젤과 가솔린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 가성비 좋은 LPG와 친환경 차 모델을 내놓아야 판매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도요타·혼다 잡자' 특명받은 카니발 

역대 최대 사전계약이 말하듯 신형 카니발은 국내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해외 시장이다. 4세대 카니발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니밴 부문 세계시장 1위인 혼다 오딧세이를 따라잡으라는 '특명'을 내린 모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카니발 출시에 앞서 소하리공장을 긴급 방문해 품질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3세대까진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이 오딧세이와 시에나에 크게 밀리고 있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혼다 오딧세이는 미국에서 9만9113대가 팔렸으며, 도요타 시에나는 7만3585대가 팔렸다. 반면 카니발은 1만5931대에 그쳤다. 미국 시장 판매 가격은 카니발이 3만400~4만1500달러, 시에나가 2만9400~4만9190달러, 오딧세이는 3만600~4만7320달러다.

업계는 카니발의 품질 완성도와 가성비가 일본 차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단, 일본 차에 비해 마케팅과 사후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에나·오딧세이는 미국에서 꾸준하게 패밀리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품질 완성도와 빠른 부품수급 등을 통해 충성 고객을 구축했다. 기아차가 이런 점을 더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눈높이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면 해외에서도 잘 팔리는데 카니발은 고전하고 있다. 마케팅을 치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세대 카니발의 미국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4세대 카니발은 3.5 가솔린과 2.2 디젤 모델로 출시되며, 각각 7·9·11인승을 갖췄다. 가격은 9·11인승 가솔린이 3160만~3985만원이다. 디젤은 120만원 더 비싸다. 7인승은 가솔린이 3824만~423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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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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