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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머리' 후유증과 대처법

중앙일보

입력

머리염색을 하지 않은 젊은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염색이 대유행이다. 염색된 머리카락은 이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멋을 내고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돼버렸다. 그러나 잦은 염색은 머릿결의 손상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는 머리에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해 주의를 해야 한다.

과도한 약제 사용, 시술시간 초과 피해야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염색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염모제를 이용해 다양한 색채를 모발에 입히는 염모제 염색과, 모발에서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는 헤어 탈색, 머리카락에 보호막을 덧씌워주는 헤어코팅이 그것이다.

염모제는 식물성, 금속성, 식물·금속 혼합성, 유기합성 산화염료, 색소성 염모제 등 다시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빠르고 간편하며 다양한 색상연출이 가능한 유기합성 산화염료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기성 염색제는 강한 알칼리성 용액이지만, 단백질, 수분, 멜라닌색소 등 머리카락을 이루는 주성분을 부식 또는 산화시키면서 색채를 입히기 때문에 모발 손상을 초래한다.

탈색의 경우도 모발이 갖고 있는 자연색소 또는 인공색소를 제거하는 것이므로 과도한 약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시술시간의 초과는 모발구조 자체를 급속도로 파괴하는 결과를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사용방법에 따라 시술되어야만 최대한 모발을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다. 탈색으로 약해진 모발은 고무줄처럼 늘어나거나 잘 끊어지고 끝이 갈라져 부시시해지곤 한다.

부작용에 따라 대처하라

염색이나 탈색은 순간이지만 손상된 머릿결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트리트먼트제는 그렇게 손상된 머리에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머릿결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1주일에 한 번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머릿결 손상이 심할 때는 매일 해주는 것이 좋다.

트리트먼트제도 샴푸 전에 하는 것과 나중에 하는 것 2종류가 있다. 트리트먼트제를 바를 때는 머리끝부터 시작해서 두피까지 전체적으로 스며들도록 한다. 랩이나 헤어팩을 두르고 10~15분 후에 깨끗이 헹구거나 스팀타월로 5분 정도 방치한 후 헹구는 것도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 지성인 사람은 두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진흙의 미네랄 성분이 세포 조직을 강화시켜주는 머드팩 또는 마요네즈와 오일, 쓰다 버린 영양크림 등을 잘 섞어서 비닐 팩을 쓴 후 30분 후에 헹구어 주는 것도 손상모발에 효과적이다.

염색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염색약이 피부에 닿으므로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있다. 염색약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은 자극성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나눌 수 있다.

자극성 피부염은 단순한 자극으로 염색 직후 가려움증이 두피에 발생하는 정도이고,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염색 직후가 아닌 보통 12시간에서 24시간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홍반을 동반한 가려움증에서부터 수포와 함께 진물이 흘러내리곤 하며 이러한 홍반성 발진은 목이나 이마 얼굴 부위로 번져 가는 양상을 보인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단순한 이상감각증이나 각질(비듬)이 증가된 정도에서 가려움증을 보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가려움을 동반한 반점이나 수포를 형성하기도 하고 진물이 계속 흐르기도 한다.

염색후 급성 피부염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염색약 사용을 중지하고 자극 부위를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진물이 나는 심한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나 소독액 등의 묽은 용액으로 닦아내 염증을 가라앉히도록 하고 더욱 심한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전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염색을 하기 전에 사용할 염색약을 팔 안쪽이나 귀 뒤 등 민감한 부분에 동전 크기로 살짝 묻힌 뒤 거즈를 붙였다가 2∼3일 후 피부상태를 살펴보고 가렵거나 빨갛게 붓는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염색을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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